2013. 5. 17
석가탄신일이 금요일이라 3일 연휴가 생겼다.
어디로 놀러갈지 고민만 하다가 문경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숙소를 알아보니 모두 만실... ㅠ_ㅠ
결국 당일치기로 문경에 놀러가기로 결정하였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놀러갔던 문경새재.
당시에는 몇 시간을 걷기만 해서 힘들고 목말랐던(그렇게 오래 걸을줄 모르고 차에 음료수를 두고 갔었다. ㅠ_ㅠ) 기억만 남아있는데 사람들이 하도 좋다고 해서 다시 가보기로 한 것이다.
사진상으로는 화창한데 실제로는 살짝 구름이 있었다.
오히려 야외활동하기에는 좋은 날씨라고 위안했다. ^^;
문경새재 가는 길.
20년만에 가봤는데 이런 장소는 전혀 기억에 없다. ^^;
깔맞춤(?) 가디건 입은 부녀.
쫑군이 까치발 하라고 해서 했는데 이리 작위적일수가!!!
아침에 출발할 때 유모차의 풋머프를 떼려 했는데 쫑군이 귀찮다고 그냥 갔는데 문경새재의 날씨가 쌀쌀해서 풋머프 없었으면 큰 일날 뻔 했다. ^^;
오르막길을 예상해서 유모차 두 대를 모두 가져갔다.
휴대용 유모차는 저렴이답게 핸들링이 안좋고 높이도 낮아 서현이를 태우고 가는데 매우 힘들었다. ㅠ_ㅠ
감기 걸린 지못미 선하. ㅠ_ㅠ
재채기한 후 양코에 코가 그렁그렁하면서 그래도 좋다고 배시시 웃는다. ㅋㅋ
선하는 모두 반팔만 가져가서 부랴부랴 서현이 가디건을 입혔다.
물 내려가는 길.
수로가 끊기는 곳은 센스있게 통나무로 물이 지나가게 해놓았다.
서현이는 여기에 나뭇잎 배를 띄우고는 무척 빨리 내려간다고 환호했다. ^^
서현이 원피스는 등이 푹 파인 홀터넥인데 날씨가 추워 가디건 단추를 목까지 채워야 했다. -_-+
뭘 보는걸까?
기름짜는 도구랑 닮은 지름틀바우.
주막이 있길래 잠시 쉬자며 선하를 유모차에서 내리는 순간 지독한 응아 냄새가... -_-+
엉덩이에 떡칠된채 말라버린 응아를 물티슈로 박박 닦아냈다.
쫑군은 옆에 있는 계곡에서 엉덩이를 씻기자는데 감기 걸린 선하를 추운 날씨에 씻길 수가 없었다.
주막 옆 계곡에서.
즐거운 부녀들. ^^
자연스런 모습이 좋다.
쫑군은 이렇게 꽉 껴안는걸 좋아한다.
근데 선하 표정은 좋지 않군. ^^;
유모차에 탄 6살 서현이. ^^;
아이들에게 오렌지를 배식하고 있는 나. ^^;
쭈구리도 아니고 꾸구리 바위란다.
발음이 은근히 어렵다.
문경새재 곳곳에 지형, 나무 등에 대한 설명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한글비석.
우리나라에 3개밖에 없다고 하던가 어쩌던가...
아무튼 한글 되게 못썼다.
아마 한자로 썼으면 잘 모르니 잘 쓴거로 생각했을듯.
길을 잘 닦아 놓았고 수로도 이쁘게 해놨다.
수학여행 왔을 때는 힘들어서 바닥만 보고 걸었는데 나이가 드니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구나.
아마 서현, 선하가 크면 이런데 오는 우리를 이해 못하고 엄마, 아빠만 가라고 하려나? -_-+
서현이가 나뭇잎 배 띄우고 싶다고 해서 이파리 따는 중인가?
폭포도 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지그재그로 짜임새 있게 흘러 내려 보기가 좋다.
오~ 이건 쫑군의 카메라 솜씨인가 보다.
역동적인 물 흐름~
다른 사람에게 가족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씹혔다. -_-+
하긴 쫑군은 남한테 그런 부탁하는거 싫어할 뿐더러, 기껏 찍어도 쫑군 성에 안찬다.
오렌지를 입에 꾸겨넣는 선하와 차렷자세의 서현, 어색한 미소와 손위치의 나.
한 마디로 별로인 사진. ㅋㅋ
쫑군도 한 컷.
서현이는 사진 안찍는다고 해서 선하만 찍었다.
쫑군이 서현이랑 안놀거라고 협박(?)해서 사진에 참여시켰다.
문경새재 제2관문.
오래된 시설인데 올라가지 말라는 작은 팻말 하나가 전부이다. -_-+
다른 등산객이 선하에게 초코파이 2개를 주며 언니랑 나눠 먹으라고 했다.
단거 먹어 기분 좋은 선하. ^^
수로를 넘나드는 서현이.
내가 선하랑 쉬는 동안 쫑군이 서현이를 데리고 무슨 폭포를 보러 갔다.
결국 폭포는 보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서현이 이쁘다~
제3관문을 향해 올라가다가 지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점심 때가 지나버려 하산을 결정했다.
쫑군은 이런거 좋아한다. -_-+
서현이도 어릴 때부터 당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아 한다. -_-;;
오히려 서현이는 웃고있네. ㅎㅎ
하산길에 도마뱀을 발견했다.
다른 못된 아이가 밟았는데 꼬리를 안짜르고 도망가는거 보니 도롱뇽인가?
산책로로 조성해 놓은 길.
서현이는 민들레 꽃씨 불기에 폭 빠졌다.
예약해야지만 먹을 수 있다는 비빔밥집에 전화를 했더니 3시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하산하고 보니 2시 좀 넘었길래 어머님이 추천한 묵밥집으로 갔는데 직원이 절에 가고 없다며 노부부 둘이서 식당일을 모두 하는 것이다.
당연히 속도는 느리고 우리는 30분 이상 기다리기만 하다가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이 먼저 밥 먹고, 우리는 주문조차 제대로 안된걸 알고는 열받아서 나와버렸다. -_-+
굶주림에 허덕이며 얼른 비빔밥집으로 가서 먹은 밥.
식당도 아주 깔끔하고 밥도 정갈하게 나온다.
조미료 맛이 안나고 담백하니 맛있었지만 가격은 좀 비싼편인듯.
그러나 무엇보다 선하가 난리쳐서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없었다. -_-+
예전에 강원도에 갔을 때 레일바이크를 못탄게 한이 되어 문경에서는 기필코 타려고 마음먹었다.
알람이 안울려(지금도 미스테리다) 8시에 도착하려던 계획이 어긋나고 9시 넘어 도착했는데 레일바이크 표는 모두 매진.
8시 15분부터 표를 파는데 아침 6시부터 와서 줄섰다고 한다. 흐미...
다행히 5시 30분에 연장 운행을 한다고 해서 겨우 표를 샀다.
우리는 어정쩡한 시간에 도착해서 앞에서 어슬렁대며 놀았다.
왠지 선하가 모자로 남자애를 때리고 남자애는 손으로 막는듯 보이네. ㅎㅎ
아이~ 이쁘다 하면서 쓰다듬어 준다.
선하는 요즘 지나가는 개들 봐도 쫒아가서 쓰다듬어 준다. ^^;
언니 모자 쓴 곱슬머리 아가씨.
서현이의 껄렁한 표정도 마음에 든다.
껌 좀 씹어본 표정. ㅋㅋ
레일 바이크 탈 때 선하 입막음용으로 과자와 음료수를 샀는데 저 음료수가 아주 말썽이었다.
선하는 절대 음료수 안뺐길려고 사수를 하였다. -_-+
선하는 먹는 법도 잘 모르면서 몸으로 끌어안고 있다.
드디어 레일 바이크 타러 출발~
레일 바이크에 착석.
기대감에 들뜬 나.
우리는 앞에서 3번째 였다.
그런데 되돌아올 때는 자전거를 뒤로 돌리기 때문에 뒤어서 3번째로 도착하였다. -_-+
서현이는 자기 발이 페달에 닿지 않는다고 슬퍼하였다.
장난꾸러기.
벨도 달려있다.
진남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가 가장 경치가 좋다고 해서 진남역에서 출발하는걸로 탔다.
선하는 앞이 보이려나? ^^;
나와 쫑군은 신이 났다.
그런데 이제 보니 슬슬 선하의 음료수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는구나.
나중에 저게 쏟아져서 선하 바지가 다 젖고, 바지 갈아입히려고 보니 응아를 또 했더군. ㅠ_ㅠ
이 풍경이 좋은거야?
도대체 다른데가 얼마나 안좋길래!라고 생각했다.
이 말을 하니 쫑군이 한 쪽은 산, 다른 한 쪽은 작은 강이 있으니 좋은거 아니냐고 하더만... ^^;
어쨌든 레일바이크를 탔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레일바이크는 예전 폐광을 재활용한 것이다.
광부들이 이용하던 선로와 터널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근데 터널을 무지 이쁘게 만들었더군. ㅎㅎ
얼마 안탔는데 저 앞에 종점이 보였다.
왕복 40분정도 걸린다고 해서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코스가 무척 짧았다.
40분이 걸리는 이유는 자전거를 모두 뒤로 돌리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우쒸!!!
선하가 저지른 짓(음료수 쏟기+응아하기)도 모른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구나.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간다.
직원 아저씨들이 무척 불친절하고 손님들한테 막 소리지른다.
자전거 되돌릴 때 서현이보고 양반다리하라고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서현아, 그래서 계속 양반다리 하고 있었던거야? ㅠ_ㅠ
사진으로 보면 실제로 볼 때에 못보았던 것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적당한 흔들거림 속에서 선하는 잠이 들었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여벌옷으로 반바지밖에 안가져가서 안타까웠다.
완전 빨라 보이잖아~
아무튼 이렇게 당일치기 문경 여행이 끝났다.
WRITTEN BY
-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