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8. 19
안나(셋째 태명)의 출산예정일은 8/28이다.
셋째라 먼저 나올거라 예상했지만 전혀 조짐이 없어 느긋하게(?) 있다가 갑자기 새벽 5시 좀 넘어 배가 살짝 아팠다.
이게 설마 진통일까 싶을 정도로 강하진 않은데 진통주기가 짧아지는거 같아 얼른 씻고 대충 집을 정리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쫑군이 급한(?) 마음에 심령사진을 찍었구나. -_-+
자다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의 아이들.
쫑군이 대기실과 분만실을 오갔는데 아이들끼리 잘 기다려주었다. ^^
병원에 갔더니 산도가 4~5cm가 열려 무통주사 맞을 시기가 지났다더군. ㅠ_ㅠ
두 아이 모두 무통주사의 덕을 봐서 살짝 긴장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진통이 이 정도면 별로 안아프다.
내가 고통을 잘 참는 편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주변인들에게 얘기하니 다 나보고 출산 체질이라는 얘기만... -_-+
8시쯤 당직의사가 오고 힘 주면 애기가 나올거 같은데 문제는 쫑군이 사라졌다. -_-+
아이들한테 휴대폰 가지고 놀라고 주고는 화장실에 갔다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건지...
간호사가 힘주지 말라는데 애기가 나올거 같아 어쩔 수 없이 낳는데 쫑군이 들어왔다.
쫑군 말로는 애기가 이렇게 금방 나올거라곤 상상 못해 미리 화장실에 소변 보러 갔는데(남자 화장실이 다른 층에 있었다더군) 그 새 애기가 나왔냐고 놀라더군. -_-;
애기가 너무 빨리 나와 나는 회음부 절개도 안하고 그냥 낳았다. 담당 의사는 자연주의 출산했다며 축하한다더군. ^^
그나저나 서현(3.0kg), 선하(2.64kg)는 안나(3.04kg)보다 더 작았는데 회음부 절개했는데... 왠지 억울하네??
병원에서 무료로 르봐이예분만을 선택할 수 있다기에 선택했더니 별거 없더군.
조명 어둡게 하고 음악 틀고 애기 태어나자마자 물 속에 넣어주는거 정도?
나도 애기 탯줄은 이번에 처음봤다.
얼른 사진 한 컷 찍고.
서현, 선하도 동생이랑 인사하고.
안나는 깨끗하게 씻고 다시 얼굴 보여주러 왔다.
피부가 엄청 야들야들하더군. ㅎㅎ
서현이 신생아때랑 얼굴이 매우 비슷해서 놀랬다.
임신 30주쯤부터 나는 몸이 붓기 시작해 사진을 잘 안찍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가관이네. ㅠ_ㅠ
서현이랑 똑같이 이마에 붉은 반점있고 코에도 뭐가 있다. ^^;;
크면서 없어지는거니 신경안쓰지만 서현이랑 이런 것까지 닮아서 놀랐다.
근데 붉은 반점이 하트모양이다.
손가락이 매우 길다. 배 속에서 손톱도 꽤 많이 길어 나왔다.
안나는 매우 순둥이다.
좋댄다. ㅎㅎ
애를 셋이나 낳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지금도 둘이 딱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쨌든 아기가 이쁘긴 하네. ^^
코에 있는건 피지선 발달이 덜 되어 그렇다는데 며칠 지나면 없어진다.
안나는 이게 많아서 좀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며칠 지나니 얼굴이 이뻐서 이건 눈에도 안들어오네. ^^
초체. 추리. ㅠ_ㅠ
쿨쿨 잘 잔다.
오랫만에 신생아 안아보니 감회가 새롭더군.
쫑군이 커피 마시자길래 사오라했더니 떡하니 아이스커피를 사왔네. -_-;;
아주 차갑진 않아 먹어주었다.(이 외에도 아이스크림을 먹겠냐고 묻더군. -_-+)
배가 고파 우는 안나.
빨리 이름 지어야 하는데 서현, 선하가 우연찮게 이니셜이 SH라서 쫑군이 거기에 맞게 짓겠단다.(난 절대 반대!)
그 얘기를 들은 서현이는 승혜란 이름이 어떻냐고 하더군.
퇴원해서 이제 집으로~
아파트 주민에게 드림받은 아기침대.
아기침대를 처음 써보는데 생각외로 편하더군. 쫑군도 이럴줄 알았으면 서현이때부터 사는거였다고 아쉬워했다. ㅎㅎ
의외로 선하는 안나한테 크게 관심없고 서현이가 엄청 관심을 보였다.
배만 부르면 계속 잠만 잔다.
눈 뜬 얼굴 보기 힘든 안나. ^^
WRITTEN BY
-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