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4
청명한 가을날, 토요일은 집에서 빈둥거렸지만 일요일까지 빈둥거리기엔 날씨가 너무 아까웠다.
쫑군에게 억새보러 갈까?하고 물으니 유명산에 가잰다. -_-;
연애할 때 아무 것도 모르고 버스 타고 가서, 구두 신고 치마 입고 유명산에 올랐었다.(등산복 입고 하산하는 사람들마다 날 보고 한 마디씩 했었다. ㅠ_ㅠ)
산을 등반(등산 아니다!)하는데 힘들어 죽을 뻔 했다.
2년 전 서현이 데리고 성인봉에 오를 때 다시는 서현이가 혼자 걸어서 산을 오르기 전에는 산을 안가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심을 잊었는지 쫑군이 자기가 선하를 책임질테니 산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서현이가 혼자 못걸을텐데?하니 아무 말 없이 다른데 가잰다. -_-+
그래서 낙점된 곳이 하늘공원~
하늘공원도 안가본지 꽤 돼서 도시락 싸서 놀러갔다.
쫑군이 늘상 말하는 외국날씨(바람은 쌀쌀하지만 햇빛은 따사로운~)
곰돌이 선하.
여자아이지만 곰돌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곳은 난지천 공원.
하늘공원을 가려면 언덕길을 꽤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평지인 이 곳에서 도시락 먹고 잔디밭 위에서 뛰어 놀았다.
선하는 잔디풀 뽑는데 재미들여서 돗자리를 이탈해서 잔디 뽑는 중.
잔디를 아주 야무지게 뽑아댔다.
얼른 나도 출연~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그늘은 좀 추워서 해가 지는것에 따라 돗자리를 햇빛 아래로 슬글슬금 이동시켜야했다.
얼마 전 서현이가 선하보고 "달콤아~"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서현이는 새콤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정말 안닮은 새콤이와 달콤이 자매.
내가 비눗방울을 불어주자 서현이가 비눗방울 터트린다고 마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서현이의 활동적인 모습이 보기 좋은 컷.
쫑군이 붙인 사진제목 : 응아하는 중. -_-+
나와 서현이 표정이 무척 마음에 든다. ^0^
선하는 동글한 엉덩이가 무지 커 보이네. ㅎㅎ
양파링을 귀걸이로 만들어줬는데 완전 웃긴다.
이 사진 보고 나와 쫑군 모두 파안대소했다.
같은 과자 귀걸이여도 서현이는 잘 어울리네.
사이좋은 새콤이 달콤이.
카메라 렌즈를 작은 걸로 가져갔더니 다양한 모습을 찍는데 한계가 있었다.
허수아비같은 서현이.
나는 오랫만에 안경도 벗고~
가식+어색. ^^;
해가 짐에 따라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억새들.
요즘 발레 포즈 취하는데 심취한 서현이.
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이 보여달라고 해도 안보여준다고 한다. ㅎㅎ
발레포즈 '앙 오'
서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주말에 한 일을 발표하는 시간에 하늘공원이 아닌 구름공원에 가서 도시락 먹고 놀았다고 했단다.
선생님이 구름공원은 어디냐고 물으니 놀이터라고 대답했단다. ^^;
누구랑 갔냐는 질문에 '엄마, 아빠, 선하, 유모차'랑 갔다고 했단다.
유모차랑 갔다는 얘기에 친구들도 모두 꺄르르 웃었단다. ㅎㅎ
엄마, 아빠와 달리 다양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서현이.
쫑군이 하도 선하 사진을 안찍어줘서 내가 찍어줬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 사진 셀렉 중 그나마 몇 장 없는 선하 사진을 거의 빼먹는게 아닌가!
도대체 왜 선하 사진을 안올리냐고 항의하니 "별로 예쁘게 나온 것도 없어, 배경만 봐선 어딘지도 모르겠고, 울기만 하는데 뭐가 이뻐?"라고 답한다. 참내~
내가 투덜거려 겨우 올려 준 사진이다.
뒤에 보면 기껏 찍은 사진이 선하가 우는 못내미 사진이다. -_-+
곳곳에 핀 야생화들.
오랫만에 사진 찍으려니 어색하다.
전형적인 썩소.
포즈 참 가관이네. >.<
하늘 넘 좋다~
작은 애 안고, 큰 애가 탄 유모차 밀고.
동네에서도 이러고 돌아다닌다.
둥지처럼 보이는 조형물은 사발이란다.
그 위에 올라 선 사람들이 빽빽하다.
나와 서현이가 화장실 간 동안 선하가 계속 빽빽 울어댔단다.
애가 울던 말던 쫑군은 스마일~
줄서서 볼일 보고 화장실을 나서는 순간 서현이가 응아가 마렵다고 했다.
이미 화장실 줄은 무지무지 길어졌는데... ㅠ_ㅠ
그나마 장애인 화장실 줄이 짧아 거기서 볼일 보고 쫑군에게 돌아왔다.
15분정도 되는 시간동안 눈물 콧물 쏙 뺀 선하.
작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도 쫑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래놓고 자꾸 운다고 짜증내며 엉덩이를 때리더군.(서현이는 절대 안때리면서!!!)
너무 아름답다고 쫑군이 감탄했다.
서현이도 "멋져 멋져~"라고 애기했다.
쫑군이 사진을 잘 찍었네.
이 날 서현이가 머리를 3일동안 안감았고 옷도 아무거나 대충 입혔더니 좀 덜 예뻤다. ^^;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아름답다.
몰래 응아하고 일어서는 순간을 포착한 듯. ㅋㅋ
자연스런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서현이에게 말을 걸며 꽃도 한 송이 꺽어보도록 허락해주었다.
쫑군이 왜 꽃 두 송이를 꺾었냐니 한 송이는 바닥에 떨어진거 줏은거라고 얼른 얘기한다. ㅎㅎ
쫑군이 매우 마음에 들어한 사진1.
무슨 광고같다. ^^
쫑군이 매우 마음에 들어한 사진2.
쫑군이 메두가 머리라고 표현했다.
머리카락이 살아 춤추는 듯 보인다. ㅋㅋㅋ
사발 조형물 위.
WRITTEN BY
-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