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초에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었다. 마침 산호세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샌프란시스코가 있어서 잠깐(하루하고 반나절)을 여행했었다. 여행하기엔 최악의 날씨였다. 비오고 흐리고..-.-;

그치만, 사진으로만 보던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 케이블카, 꼬불꼬불 길... 다 보고 왔다^-^v

금문교 혹은 골든브릿지.. 전혀 골든이 아니고 붉으스름한 주황색이다. 다리를 건너는데 통행료를 받길래 돈이 아까워 건너보지 않았는데 지금 좀 후회된다..

샌프란시스코 주위에 다리가 총 4개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다리 하나를 밤에 건넜었다. 다리가 무척 길었는데(약 3km --;) 운나쁘게 가장 바깥쪽 차선에서 달리게 되었다. 밤이었지만 의외로 차들이 많아서 안쪽 차선으로 못 끼어들고 계속 바깥쪽 차선에서 달렸다. 내 바로 오른쪽은 깊디 깊은 바다..-.-; 나를 막아주는 건 굉장히 얇아 보이는 콘크리트벽 뿐..더군다나 차선이 아주 좁았다. 진땀뺐던 기억이 난다 ^^;;

샌프란시스코 거리의 저녁 풍경.. (물론 색감은 조금 손 봤다 ^^; 그치만 정말 멋졌다)
외국에 나와서 저녁에 아름답게 노을이 들지 않는 곳은 한 군대도 못 봤다.. 정말!!
우리나라가 이상한건가? --;

차를 계속 달려 샌프란시스코 만의 가장 끝쪽에 도달했다. 바다를 바라보도록 만들어진 주차장이 있었는데 다들 커플들이 차안에서 노을을 즐기고 있더군--;;

바다 모습 계속..

도심지에 있는 숙소 근처로 와서 캐이블카를 탔다. 첨엔 캐이블카라고 해서 남산에 있는 그런 캐이블카를 생각하곤 한참 고민했다. 산이 주변에 없던데..--;;;
알고보니 이렇게 노면전차를 캐이블카라고 하는 것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전기로 가는 건 아니고 땅속(사진에서 철로 중앙의 까만 틈)에 채인같은걸 매설하고 거기에 갈고리를 걸어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오르막길에서는 채인을 쓰고, 내리막길에서는 그냥 채인없이 주루루룩..^^ 그래서 가끔 장난기 있는 운전사들은 롤러코스터처럼 운전해 주기도 한다.. ㅋㅋ

저렇게 차 옆에 서서 폼잡아도 좋다..^^

다음날 아침 캐이블카 타는 중학생(? 고등학생? 모르겠다)들의 모습.

평지에서 잠깐 정차했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풀고 우두두두 내려간다.. 사람들은 꺄악~ 하면서 즐거워 하고 ㅋㅋ

관광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실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샌프란시스코 소개 책자에 자주 보이던 바로 그 길!!! 세계에서 가장 비탈지고 꼬불꼬불한 길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더 심한길이 두 개 더 있다고 한다. 이 길은 그냥 가장 유명할 뿐..
그치만 세번째라고 해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약 30도 경사에 180도에 가까운 턴이 9번인가 있다. 나도 차 몰고 꼭대기에서 내려와 봤는데 무척 잼났던 기억이 난다. 후후
코잇타워라는 전망좋은 곳에서 샌프란시스코 거리의 일부를 찍은 사진이다. 사진 오른쪽 끝에 아까 가 보았던 꼬불꼬불 길도 보인다. ^^

비탈진 언덕과 건물들.. 묘하게 어울리며 정감어린 느낌을 준다..

비록 날씨가 맑지 않아서 충분히 즐기진 못했지만.. (특히 알카트라즈에 못 간건 한이 된다!!!) 짧은 시간동안 알차에 구경했다. 담에 날씨가 좋을때 다시 한 번 오고싶은 도시.



WRITTEN BY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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