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주말.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다 쫑군이 갑자기 한강수영장에 가자고 얘기했다.
서현이가 계속 바닷가에 가고 싶다고-좀 더 구체적으로는 좋은 호텔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는데 올 여름에는 한 번도 수영장조차 못갔다.
얼른 서현이 수영복 입히고 집에 있는 간식거리를 바리바리 싸서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한강수영장이 폐장하지는 않았겠지?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전 주에 폐장했더군. ㅠ_ㅠ
다시 집에 돌아와 서현이 수영복 벗겼는데, 그래도 외출 준비를 했는데 집에 있기 뭐해 한강에 마실나갔다.
이 때가 태풍이 지나간 뒤여서 하늘이 무척 파랗고 흰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게 가을이 한층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 밑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간식 타임~
쫑군이 미쿡에서 사온 때때옷 입은 선하.
원피스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날이 추워져버렸다. ㅠ_ㅠ
사이좋은 자매.
우연이지만 둘이 비슷한 표정을 지은게 재미있다.
우리만 과일 먹으니 선하가 뿔이 났다.
전날 아침, 선하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서현이가 거실매트 위에 뾰족한 연필을 놨는데 매트의 무늬때문에 보지를 못했다.
선하가 바닥에서 놀다가 연필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얼굴에 긴 상처를 냈다.(연필로 얼굴을 찌른채 울고 있었다)
눈 안찌른게 다행이지만 상처가 꽤 오래갈거 같다. ㅠ_ㅠ
인생의 쓴맛(?)을 본 뒤의 표정.
쫑군이 이런거 사진 찍길래 뭐냐?했는데 찍고 보니 여유로운 휴일날의 풍경이라 보기 좋다.
집에 있는 음식만 쌌는데, 음료수가 없어 우유를 보냉병에 담아갔다.
잔디색감도 좋고, 이쁜 서현이 다리와 모자, 샌들.
여성스러운 자세로 앉은 선하.
선하야... 크면서 눈도 커질거지?
쫑군이 그대로 잠들어버려 나 혼자 애 둘을 돌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서현이에게 잠시 핸드폰을 쥐어주고, 선하에게는 비닐을 쥐어줬다.
쫑군이 잠깐의 단잠을 잔 뒤, 원반 던지기 놀이 시작~
역시나 서현이는 원반 받을 때 눈을 감는다.
매우 즐거워하네.
눈을 뜨란 말이다~!
눈을 감으니 제대로 원반을 받을 수 없는것은 당연지사!
샐쭉한 표정으로 원반 던지는 서현이.
별 희한한 자세로 원반을 던진다.
원반던지기 선수처럼 몸을 빙글 돌리며 던진다.
좀 컸다고 원반을 훨씬 안정적으로 멀리 던진다.
기묘한 자세.
누가 이걸 원반던지는 자세라고 생각하겠는가~
내가 찍었지만 역동적으로 잘 찍었다.
서현이는 원반 받을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다. 보나마나 눈 감고 있겠지. ㅎㅎ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는군.
아빠, 받으세욧~
줄넘기가 서현이 옷과 어울린다.
뭐 하는거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비눗방울을 불면, 서현이는 캐치볼 글로브를 양손에 끼고 터트렸다.
선하가 자는 동안 마냥 즐거운 서현이.
비눗방울 기다리는 중.
깜짝 놀라는 서현이.
에이~ 팬티 보이잖아요.
부끄 부끄.
WRITTEN BY
-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