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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을 떠나서 금강 하구둑을 거쳐서 나포십자들녘으로 왔다. 나포십자들녘 전에 철새조망대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선 전혀 철새 볼 수 없다-_-+ 11월 말에 열렸던 철새축제장이 있는 곳인데 거대란, 오리모양의 건물이 있는 황당한 곳이었다. 나포십자들녘은 거기서 동쪽으로 쭉 가다 보면 나포리란 곳이 나오는데 그 마을 강변에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이른 시각이었다. 아직 철새들은 금강에 둥둥 떠서 먹이를 잡는 중이었다. 망원렌즈가 아니어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저 시커먼 것들이 다 오리때란다..ㅎㅎㅎ
사진에는 약 1/3 정도만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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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둑에 이렇게 자리를 펴고 앉아 때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날씨는 꽤 추웠으나 옷을 든든하게 입고 와서 그나마 견딜 만 했다. 주변에 우리 말고도 간간히 사진사들이 보이긴 했는데 우리처럼 커플로 온 사람은 없더군 ㅋㅋㅋ
게다가 돗자리에 먹을것 까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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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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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워서 스키모자를 쓰고, 지혜는 목도리를 두르고..셀카놀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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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둑을 따라 드문드문 사진사들이 보인다. 다들 장비가 장난이 아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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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대포를 들고 나오신 아저씨.. 흐마~~
렌즈를 갈아끼우기 조차 귀찮았는지 서로 다른 렌즈가 물린 두 개의 카메라를 따로 준비해 왔더군--;;;;;
이 모든 것의 가격은 약 2000~3000만원 정도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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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군무를 시작할 때는 아니었지만, 간간히 이렇게 무리지러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벌때가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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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가 많은 곳을 찾아 이동하는 한 무리의 오리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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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간간히 기러기들도 v자를 그리며 멋지게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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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더욱 지고, 보라빛 기운이 돈다.
새들이 우리가 자리잡았던 곳에서 이동해서 훨씬 더 강 상류로 이동했기 때문에 집을 바리바리 싸서 거기로 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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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없어도 노을 하나만으로도 무척 아름다웠다 ^-^*
해가 5시 19분에 진다는걸 알고 해 질때 까지 기다렸는데 이녀석들은 아직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괜히왔나 하면서 투덜대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다른 사진사들이 움직이지 않길래, '그래 뭔가 있나보다' 하면서 지루함을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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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5시 40분쯤에 군무가 시작되었다. 먹이를 먹던 오리들이 한 무리가 되어 하늘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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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으로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움직이더니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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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커지면서 우리쪽으로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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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에 가까웠던 오리떼의 모양은 이제 나비처럼 두 개의 날개로 나뉘어서 한 쪽 날개가 우리 머리 위를 지나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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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회전하면서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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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머리 위!!!!
수십만 마리의 새들이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갈 때의 그 느낌이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듯.
이 세상 모습이 아닌듯 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수많은 날개가 내는 기묘한 소리가 우웅~ 하면서 스쳐지나갈 때는 머리끝이 쭈뼛 서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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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니 마치 따뜻한 커피잔에서 흘러나오는 수증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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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날개처럼 나뉜 두 무리중 한 무리가 사라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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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다음번 무리가 우리 머리 위를 덮져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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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엄청난 숫자였고, 엄청난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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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우리 머리 위를 지나서 뒷편의 야산으로 날아가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빛나는 별은 달..)
이렇게 보니 커다란 새 한마리가 무지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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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남은 녀석들도 얼른 강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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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리떼는 저 멀리 산으로 향하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거뭇한 구름같은데 전부다 오리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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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가 펼쳐진 시간은 한 5분쯤 되었나? 그치만 너무나 인상이 강렬하여 한동안 그 기억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는 깜감해진 강둑을 따라 어서 차를 세워놓은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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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오리떼 구경하려고 갈 사람들을 위해 촬영 포인트를 알려주면..

네비게이션에서 나포면이라고 치고 그냥 가면 된다. 밑에 지도에서 강을 따라서 나 있는 도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게될 탠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빠니면 나포면으로 가게 된다. 빠지지 말고 갈림길에 차를 세워놓고 강둑에 오르면 거기서 오리떼를 볼 수 있다. 지도에서 중심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추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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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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