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09.08 제주도

제주 여행 1일 - 송악산, 오설록녹차박물관

봄날병아리 2009. 9. 8. 22:46
협재해수욕장에 마땅히 먹을게 없어서 놀거 다 논 다음에 황금룡이라는 커다란 햄버거 파는 집에서 뒤늦은 점심을 먹었다.
배도 고프고 놀다가 지친 서현이는 내 품안에서 잠들었고, 우리가 다 먹어치움과 동시에 잠에서 깼다.(진짜 마지막 조각을 입에 넣음과 동시에 깼다.)
결국 서현이는 점심 굶었다. -_-;
맛은 보통이었는데 굳이 찾아가서 먹을만한건 아니었다. 어쨌든 찾아오는 사람은 많았다.

우리는 마라도를 가고팠으나 파도가 높아 이번주에는 마라도행 배가 뜨지를 않는다고 했다. ㅠ_ㅠ
그래서 마라도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송악산으로 향했다.
송악산은 깔끔하게 잘 꾸며놓았는데, 다행이 날이 좋아 가시거리가 넓어서 멀리 마라도가 보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송악산은 유난히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라 좀 눅눅해서 난 절대 바닷가에는 못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쫑군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바람에 날아갈뻔 해서 모자를 벗고 웃긴(?) 헤어스탈로 다녔다. ㅎㅎ
햇살도 상당히 강했는데 우리는 선글라스를 써서 눈이 안부셨지만 서현이는 눈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절경.
저 멀리 보이는것이 마라도 옆의 섬인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_-;

주변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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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을 달려내려가는 서현이.
넘어질까봐 못하게 해도 재미있는지 자꾸 반복하려 들었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서현이는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바람에 이리 비틀, 저리 비틀했다.

내리막길 달리기 좋아하는 서현이..

[Flash]



서현이가 너무 눈부셔하는거 같아서 내 선글라스를 줬다.

이 곳은 송악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동굴이다.
예전에 일본군들이 파놓은 방공호같은건데 안에는 별게 없다.

여기서도 서현이 헹가레(?)하기.
동쪽과 북쪽은 하늘이 흐리고 비가 왔는데 서쪽은 하늘이 맑고 청명했다. ^^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햇살이 따가워서 더위에 지친 우리는 오설록에 가서 쉬기로 했다.
오설록에 도착하자마자 녹차케익와 녹차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으며 쉬려고 했으나...
다른 가족이 생일을 맞았는지 한쪽에서 케익에 촛불키고 노래부르는데 서현이가 자기도 가족인것 마냥 거기 끼어있지를 않나, 또래 아이를 만나면 따라가려고 하지를 않나, 굳이 포크를 들고 카페 내부를 뛰어 다니지를 않나..
제대로 쉬지는 못했다.

오설록 내부는 매우 깨끗하게 잘 꾸며 놓았다.
실은 내 성격상 놀러와서 이런데 오지 않는데(테디박물관 이런데 당근 안갔다) 덥고 힘들어서 시원한데서 쉬려고 왔다.

우리 쫑군. 이쁘게 나왔구려.

다른 아이들을 쫓아다니는 서현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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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즉석에서 차를 덖어서 시음하게 해주고 판매도 하였다.
나랑 쫑군은 2잔이나 마셨다. 맛과 향이 좋았으나, 과연 우리가 집에서 이걸 우려먹을까 싶어서 사지는 않았다.

서현아, 아름답구나. ^^

아빠와 노는 서현이. ^^

쫑군은 해맑게 웃고 있는데 서현이는 아빠한테 화나서 '흥!'하고 가는 표정이야. ㅋㅋ

난 한라산 등정 중 오골계가 된 줄 알았는데 이미 이때 어느 정도 오골계가 되었구나. ㅋㅋㅋ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데 난 이상하게 몸에 선크림 바르는게 싫어서 차라리 타는걸 택한다.

귀여운척 안하겠다고 해놓고 또 까먹고 했다. 이젠 하지 말아야지. -_-;;

서현이의 복근. 점심을 굶어서 배가 홀쭉하다.
그런데 배도 안고픈지 오설록에서도 거의 안먹었다.
나와 쫑군은 서현이가 밥을 안먹어도 배고프면 언젠가는 먹겠지하고 냅두는 편인데, 특히나 쫑군은 더 심하다.
난 서현이가 밥을 안먹으면 간식이라도 먹이려는데 쫑군은 그거 먹으면 또 밥 안먹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먹이지 말라고 한다. 독한 녀석. >.<

차밭을 배경으로..
힘도 들고 무엇보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차밭 안쪽까지 들어가진 않고 입구에서 살짝 사진만 찍고 나왔다.

천사날개 같은 구름을 발견해서 서현이랑 같이 찍어봤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서현이. 사랑해~

녹차밭 주변 정경..
(동영상 시작할 때 지혜 왈  '비는 개뿔이!!' 가 참 깬다-_-+)

[Flash]



갑작스럽게 제주도 여행이 결정되어 인터넷으로 여행정보를 알아볼 여유가 없어 서점에 가서 제주도 여행책자를 샀다.
책을 사기 전에는 국내 여행가면서 여행책 사는게 좀 우스웠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제주도에서 2년간 산 여인네가 쓴 책인데 매우매우매우 유용하였다.
제주 시내로 돌아와서 밥을 먹으러 책에서 추천한 올레식당이라는 곳으로 갔다.
메뉴는 국물국수와 비빔국수밖에 없고, 주차공간은 당근 없을 뿐더러, 테이블도 몇 개 없는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국수가 진짜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국수는 처음 먹어봤다. ^ㅠ^
돼지뼈로 육수를 낸 국수와 멸치로 육수를 낸 국수를 시켰는데, 둘 다 나름대로 매우 맛있었다.

제주행 비행기표는 있었지만 우리가 알아본 호텔이 다 만석이라 방을 구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모텔에서 잘 각오하고 제주도로 왔는데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곳이 겨우 예약되어 부랴부랴 PC방가서 결제한 호텔이다.
우리는 디럭스룸에서 묵었는데, 쫑군이 싱글, 나와 서현이가 더블베드에서 자니 매우 공간도 여유롭고 좋았다.
침대시트도 호텔특유의 까끌거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

호텔인데 이렇게 작은 키친도 있다.

리모델링을 끝낸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내부가 매우 깨끗했다.
호텔평이 별로 없길래 기대를 안해서 1박만 예약했는데 시설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나중에 2박 더 예약했다.
(2박 더 예약하려고 우도에 놀러가서 우도 유일의 PC방에도 갔다. 이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