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병아리 2014. 6. 21. 20:54

5월에 하루만 휴가를 내면 무려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여 작년부터 미리 여행을 계획하였다.

3년 연속 휴양지로 놀러갔더니 좀 질리기도 하고 휴양지에서는 좋은데 다녀와서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올해는 해외여행은 가지않고(돈 모아서 내년 결혼 10주년으로 거하게 가야지.)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10월에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왠걸? 이미 많은 표가 빠저나갔더군. 재빠른 사람 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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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

 

무려 6개월 전에 계획한 제주 여행의 시작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3박 4일의 제주일정은 새벽 비행기 타고 가서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도록 꽌 찬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하는데 자동차 시동이 안걸렸다.

한동안 자동차를 안타고 세워두었더니 방전이 되버렸더군. ㅠ_ㅠ

황망해하다 서둘러 택시를 타러 가며 택시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택시가 엄청 많았다. ^^

 

우리는 늦지않고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하였다.

쫑군이 저가항공은 거부하여 갈 때는 아시아나, 올 때는 대한항공을 탔는데 같은 값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비행기와 서비스가 훨씬 좋았다.

왕복 대한항공으로 할까 하다가 정확히 비교해보려고 따로 표를 샀는데 대한항공의 압도적 승!

 

선하가 쫑군 말은 잘 듣기 때문에 쫑군 옆에 앉히고 난 따로 앉았다.

 

제주에 도착하여 5년 전에 먹었던 고기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오픈 시간(9:30)을 확인 안하고 갔더니 문을 안열었더군. ㅠ_ㅠ

그래서 또다른 아침 후보지였던 '김희선제주몸국'으로 서둘러 이동하였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선하 기저귀 가는 중.

 

생각 외로 식당이 깨끗했고 생각보다 훨씬 더 음식이 맛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하여 무척 마음에 들었다.

4사람이 2그릇만 시키기 좀 미안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줘서 내딴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현금결제하였다. ㅋㅋ

 

식당 바로 앞에 용연구름다리가 있다.

바다 색깔도 의외로 예뻤는데 시끄러운 중국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좀 그랬다. -_-+

 

용연구름다리 위에서.

근데 선하 코파는거야? ㅋㅋ

 

근처에 용두암이 있어 왔는데 쌩뚱맞게 인어상이 있었다.

선하가 굳이 인어상 위로 기어올라가서 무릎에 앉고 찌찌라며 가슴도 만졌다.(사람들 생각이 다 같은가봐. 인어 가슴부분만 색이 달라. ㅋㅋ)

그나저나 쫑군 표정 황홀해보이는데? ㅎㅎ

 

근처에 피어있는 꽃이 무척 이국적으로 생겼다.

향기도 무척 강하고 달콤하였다.

 

쫑군은 용두암에 와 본적이 있어 별로 볼거 없다고 했지만 난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볼만했다.

 

중국인 진짜 많더라.


 

 

새벽부터 일어난 탓에 아이들은 뒷자석에서 사이좋게 잠이 들었다.

선하는 서현이 머리를 베개삼아 자네. ^^;

 

5년 전에 파도가 높아 배가 결항되어 마라도에 못간 것이 안타까워 이번엔 첫날 일정으로 마라도를 넣었다.

 

마라도 유람선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하지만 그것보다 렌트카에 있던 쿠폰북에 할인쿠폰이 있다는걸 마라도에서 다녀와서 알고 배가 아팠다. ㅠ_ㅠ

 

쫑군이 일부러 2층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좀 추웠다. ^^;

 

제주에서 마라도는 금방이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햇빛은 좀 따가웠다.

 

마라도는 나의 생각보다 훨씬 넓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또다시 시작된 쫑군의 공중부양.

저렇게 높이 뛰기 쉽지 않다.

 

가져간 삼각대로 가족사진도 찍었다.

 

이국적인 배경을 두고 새초롬한 선하 표정이 마음에 든다.

 

쫑군 따라 점프하는 서현이.

 

나도 좀 높이 뛰어보자고~ 악쓰는 나.

 

이유는 기억안나지만 울고 있는 선하.

 

잔디밭에 있는 웅덩이가 뒤에 있는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목장을 연상시킨다.

마라도하면 짜장면밖에 기억안났는데 매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였다.(그리고 우린 짜장면 안먹었다. 쫑군이 맛난거 먹어야지 뭐하러 짜장면 먹냐며 거부하였다.)

 

나와 서현이가 울타리에 걸터앉으니 쫑군이 아름답다고 가족사진을 제의하였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우고 타이머를 맞춘 뒤 쫑군이 뛰어오려는데 뭐가 잘못되어(확실하진 않지만 쫑군이 삼각대를 친것같았다) 삼각대가 쓰러졌다.

 

얼른 카메라를 살펴보니 렌즈에 이상 발생. ㅠ_ㅠ(결국 서울 돌아와서 13만원 들여 고쳤다. 쩝.)

쫑군 엄청 속상해하였지만 어쩔수 없이 웃으며 가족 사진을 찍었다.

선하 표정이 참 밝고 좋네. 쫑군 표정은 찜찜해하는 억지 미소가 보인다.

 

배에서 내린 사람은 많았는데 우린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걸어 그런가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었다.

 

무슨 포즈지?

 

우리나라 최남단에 도착하였다.

 

카메라 렌즈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마일~ 


 

사람이 없으니 사진찍기는 좋더군.

 

언젠가 바닷가에 갔는데 짠내가 엄청 나서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이상하게 제주와 마라도는 짠내가 하나도 안났다.

 

성당인데 애벌레 모양같다고 생각했다.(정확히는 라바가 연상되더군. ㅋ)

 

그늘이 없는게 좀 아쉬웠다.

 

서현이가 하도 까불어서 쫑군에게 혼나고 침울한 상태. ^^;

 

쫑군이 언덕 위가 뷰가 좋을뿐더러 배 들어오는게 보이니 그 때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고 언덕 위에서 쉬자고 했다.

나는 성격상 일찌감치 선착장에 도착해야 마음이 놓이는데 쫑군은 사람 북적이는 곳에 미리 가있을 필요가 없다고 반대해 언덕 위에서 쉬었다.

할 일도 없어서 울타리에 올라가 발레 흉내를 내봤다.

 

뻣뻣한 몸. ㅠ_ㅠ

 

쫑군은 뭔가 힘이 들어갔네. ㅎㅎ

 

내가 계속 조바심 내서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

 

멀리 고기잡이 배도 보인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산방산초가집'

 

후기가 대체로 좋은데 악평이 몇 개 있어 살짝 불안해하며 전복해물탕을 먹었는데 맛이 아주 끝내줬다.

서현이가 전복에 맛을 들여 제일 좋아하는 음식 1위가 전복이라며 계속 전복타령을 했다. ^^;

 


산방산.

모양이 특이하게 생겨 한 번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선하 때문에 포기하였다. ^^;

 

동굴같은 것도 있다.

 

길가에서 파는 한라봉을 사먹었는데 생각외로 가격이 비쌌다.

별로 크지 않은 한라봉 10개에 만원인데 시장에 가니 서울과 가격이 별차이가 안나서 놀랐다.

아무튼 크기는 작지만 한라봉 맛은 아주 좋아 여행 내내 계속 사먹으며 다녔다. ^^

 

산방산 앞에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이 있다.

 

용머리해안 입구.

 

얼마 전 쫑군과 같이 TV를 보는데 이 부분 사진이 나와 인상 깊었던 터라 쫑군도 찍어봤다.

사진상으로는 엄청 큰 곳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작은 터널이다.

 

용머리해안 후기가 엄청 좋더니만 실제로 가보니 진짜 좋더군.

우린 5년 전에 여기 안가고 도대체 어딜 간거냐? -_-+

 

날 것 그대로의 지형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멋있다.

 

선하는 물웅덩이만 보면 자석처럼 이끌려 들어갔다. ㅠ_ㅠ

 

가족 사진 부탁했더니 이 모양으로 찍어놨네.

어찌보니 나랑 쫑군 합성같아. ㅋㅋ(허벅지 두께 차이 장난 아니네. ㅠ_ㅠ)

 

"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

 

5년 전 여행은 여행책에 의존했고, 이번 여행은 인터넷 후기에 의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이 훨씬 더 좋았다.


 

커플옷 입은 커플이 위를 찍는건가?

 

밀물, 썰물로 인해 물웅덩이에 물고기, 게, 해삼 등이 살고 있다.


 

서현, 선하는 서로를 샘내서 쫑군이 두 아이를 모두 안아줬다.


 

선하가 이 썬그라서 엄청 좋아했는데 쫑군이 실수로 밟아 망가뜨렸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선하는 여전히 썬그라스를 찾는다. ^^;

 

구수한 눈웃음. ^^;

 

자꾸 물에 들어가려고해서 말리느라 엄청 힘들었다. ㅠ_ㅠ

 

멀리 보이는건 섬인가?

 

서현이 참 반듯하게 생겼네.



 

물에 거울처럼 깨끗하게 비치네.

 

얼마 전 뉴스보니 용머리해안이 침식되고 있다는것 같던데... ㅠ_ㅠ


 

용머리해안의 한가지 흠은 화장실이 엄청나게 멀다는 것이다.

용머리해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2군데인데(서로 반대방향에서 시작함) 화장실 가려고 반대방향 입구까지 가야만했다. -_-+

보이는 배 근처가 반대방향 입구인데 여기서 더 오른쪽으로 가서 주차장 앞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야만 했다.

 

다음 일정은 딱히 정하지 않았기에 후보였던 외돌개로 갔다.

 

대장금을 찍은 곳이라는데 나와 쫑군은 드라마를 안보니 패스.

중국인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 찍기 쉽지 않았다. 매너없고 시끄러운 짱깨들 짱나!

 

중국인들 사이로 겨우 찍은 사진.

 

자리를 옆으로 이동해 겨우 찍은 셀카.

 

외돌개 계단에 센스있게 이중섭 그림을 그려놓았다.

 

선녀탕으로 불리는 황우지해안으로 이동~

이곳은 사람들이 별로 안오는 곳이었다.

 

물양이 좀 더 많았으면 더 멋있었을 황우지해안.

쫑군의 사진 실력이 살렸네. ^^;

 

지도에서 보면 외돌개와 황우지해안의 거리가 별로 안멀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꽤 되었다.

난 녹초가 되어 그냥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방실방실 잘 웃는 선하.

 

쫑군은 선녀탕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카페가 있길래 들렀는데 현금만 가능해서 좀 그랬다. -_-+

게다가 카페가 산 속에 있다보니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쫑군과 서현이는 모기에 여기저기 물렸다.

 

순식간에 음료수가 사라졌다.

 

저녁으로 제주흑돼지를 먹으러 왔다.
'칠돈가'라고 유명한 식당이라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1시간정도 기다린 탓에 굶주렸다.

 

지글지글 맛있게 익는 흑돼지.

근데 주문시 직원이 비싼고기만 남았다는 얘기를 안해줘 계산할 때 기분이 상했다.

돼지고기 먹고 8만원이 말이 되냐고!!!

 

원래 숙소는 제주도의 동쪽, 남쪽, 서쪽에서 각 1박씩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서쪽에서 마음에 드는 펜션이 마감이 되어 남쪽에서 2박을 하였다.

그 중 첫째날은 '소울'에서 머물렀는데 우리가 예약한 방보다 더 좋은 방을 줘서 기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