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06.08 태국&캄보디아

태국, 캄보디아 여행기 #6 - 무에타이 관람

봄날병아리 2006. 10. 31. 11:18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바로 무에타이 관람. 여행가기 전 지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었는데, 막상 구경하면서는 엄청 떨려하더군. 잔인하다고..^^;;

입장료는 굉장이 비쌌다. 정확히 격은 안 나지만 한 사람당 4만원정도 한 듯(아닌가? 여기 물가를 생각하면 도저히 못 보지만 그래도 여기 아니면 이런 경기 못 본단 생각에 과감히 샀다 ^^;; ) 외국인 전용의 가격인 듯 하다. 그러나 바로 링 앞에서 실감나는 영상과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단게 장점. 물론 뒷자리에 싼 좌석도 있다. 태국인들이랑 같이 봐야 하는데, 그건 별 상관없으나 이 사람들 모조리 도박한다고 분위기가 장난아니게 험했다--;;

저녁때부터 경기가 시작하고 한 10게임정도 한다. 한게임 지날수록 체급이 높아지는데 그럴수록 재미있다. 타격감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같은 사람은 한 대 맞으면 그래도 기절하겠다는..

헉, 정강이로 급소를-_-;

지쳐 쓰러져서 고통스러운 모습.

그냥 선수 소개하고 막 싸우는 권투와는 달리 무에타이는 전통경기여서인지 경기 시작전에 이렇게 무슨 의식같은 걸 한다. 요상한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링의 모서리에 절을 하거나 스트레칭 비슷한 이 동작을 취한다.

요 빨간 팬티 선수 참 잘하더군..ㅋㅋ

한 라운드가 끝나면 코너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가끔 이렇게 무슨 향기를 맡게 한다. 선수가 고통스럽거나 정신없어 할 때 맡게 하는걸로 봐서는 약간의 마약같은 성분일 듯..

무에타이 경기장에서 도박은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대놓고 도박을 하더군. 자기가 돈을 건 선수가 밀리기라도 하면 링 근처로 와서 막 항의하고 이게 뭐냐고 (물론 태국어를 알아듣진 못했지만 몸짓으로..^^) 따진다. 암튼 경기가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 분위기도 장난아니게 후끈해진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고함소리 하며..  특히 선수들끼리 서로 부둥켜안고 무릅으로 복부나 콩팥공격을 할 때에는 한 번 때릴 때 마가 '우아~' '우아~' 하면서 박자까지 맞춘다.

이렇게 심하게 얻어터지기도 한다. 피가 줄줄 ㅠ_ㅠ

혈투를 벌이고 마지막 판정을 기다리는 중. 맞은 선수.. 완전 눈이 풀렸다..
결국 이 선수가 젔고, 자기가 졌음을 확인하자 링에 널부러지더군..-.-;

해설가?

저 발을 보라.. 속도가 무지 빠르다. 한 번 맞으면 떡!!!


관람하고 있는 지혜.
근데 이 사진 좀 이상하다. 지혜 오른쪽에 앉은 푸른색 옷이 분명 나인데.. 난 경기를 보고 있는 중이고..
그럼 누가 사진을 찍어 줬지?? 남들보고 부탁한 적 없는데.. 우어~ ㅠ_ㅠ 공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