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크리스마스 이브날 있었던 일

봄날병아리 2005. 12. 27. 17:51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도록 아무런 계획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던 우리.. 부랴부랴 만나서 무작정 시내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많을 거란 예상을 하고 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적어서(기대했던 것 보단) 놀랬죠.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하는
생각에 배짱크게 파이넌스센터로 갔습니다. 나름대로 꽤 고급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My X-Wife's Secret Receipe (스펠 맞나--;)에 갔지요. 예전에 700일인가 되는날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갔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찍기 놀이 했습니다. 벽지가 무척 이쁘네요.. (아~~ 지혜도 이뻐요 ^^)





내얼굴--; (그리고 커다란 턱의 압박!!! ㅠ.ㅠ)

세트메뉴를 시키고, 곧 스프가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고 주 메뉴를 기다리는데.. 한~참 있다가 갑자기 디저트가 나오더군요.. 에잉~ 크리스마스에 들뜬 직원들이 실수했나봅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죠..

또 한~참 있다가 드뎌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저는 스테이크, 지혜는 파스타를 시켰는데, 파스타 맛은 쏘쏘~ 그러나 그 스테이크~!!!! 감히 제 인생 최고의 스테이크라 불려도 전혀 손색없을 그런 맛이었습니다. 스테이크 전문점도 아니었는데 그런 맛이 나온다는게 더욱 놀라웠죠. 부드러운 육질, 거기에 적당히 낀 비계살, 약간 짭조롬한 양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양의 육즙~!!! 보통은 접시를 반쯤 비우고 나면 그 이후의 고기는 마르고 식어서 별 맛이 없는데 이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너무나 맛나게 먹었어요.. 최고~ 원츄~!!!


맛난 스테이크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음식점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 갔다와서 또 사진찍기 놀이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인데 선물이 있어야 겠지요. 원래 선물은 깜짝 선물만이 제대로 된 선물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던 우리였는데..결혼한 이후로는 깜짝 선물이란게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도 유야무야 넘어갈 뻔 했죠. 근처 롯데백화점에 들려 지혜 선물로는 장갑, 제 선물로는 스크럽을 샀습니다. ^-^ 조아라~~~
(사람 열라 많더군요.. 헥헥)


쇼핑을 한참 하다가 밖에 나와보니 어두컴컴한 저녁.. 청계천에 마침 루미나리에도 한다고 해서 그쪽으로 무작성 향했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인파.. 와우~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고 좋았습니다.


가로수에 이쁘게 전구를 단장해 놓았네요.. 그치만 한편으론 가로수가 불쌍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무시무시한 경고문이..'감전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여'


장난기가 발동해서 유치한 장난 중.


청계천을 배경으로 같이~
(나 많이 늙어보인다..흙흙)


뻘쭘히 서 있는 지혜~ ^^;;; 왠지 배경이랑 인물이랑 따로 노는.. 합성한 듯한 느낌이 난다..--; (지혜 몸매 쪼아쪼아~)


청계천에서 다들(?) 한번쯤 찍어보는 그 폭포.. 손각대라서 좀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느낌은 난다..^^; 헤헤


지혜가 찍어준 사진. '인파속의 지용' 이란 제목까지 붙여줬다~ ㅋㅋ


상당히 힘든 각도로 날 찍어주는 지혜~ 고마워..


트리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지혜 (물론 연출이다~ 냐하하하~^o^*)


배가 출출하고 추운 날씨를 더이상 견디기도 힘들어 근처 짱깨집에 갔습니다. 이름은 '객잔'인데 보통 짱깨집이 아니더군요.. 가게 종업원들이 모두 중국말로 뭐라뭐라 서로 이야기 하며 주문을 받습니다. 중국인인가 싶었더니 한국말도 곧잘하네요.. 가격표를 보니 단품이 보통 2~3만원--;;; 뜨아 하고는 곧바로 나왔습니다. 크허~ 이 가격이라면 나중에라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근처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사히 맥주 전문점인데.. 여기 또한 예전에 한 번 와 봤던 곳.. 걍 무난했습니다 ^^ 시금치 피자를 강추하길래 먹어봤는데.. 도우 색깔이 연두색이란것 외에는 특별한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피자의 기본 맛은 잘 내고 있더군요.. 90점!!


술병을 들고 감격하는 지혜~ 필 받나 봅니다..^^


겁도 없이 벌컥벌컥 마시는 지혜~


그 결과~ 헤롱헤롱~ ㅋㅋㅋ 입술 사이에 고인 액체가 곧바로 푸헉~ 하고 쏟아져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장면입니다..


조촐하나마 선물 교환식을 가졌습니다. 장갑 사 놓고도 선물 교환식 없이는 선물 못 받는다고 뻐팅기는 바람에 지혜는 추운 겨울날 장갑을 쇼핑백 안에 집어넣고 바깥은 돌아다녔습니다--;;; 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