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마라도를 가고 싶었으나 바람이 강해서 이번주는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도로 향했다. 우도로 가는 길에 비가 살짝 흩뿌렸는데 다행히 우도에 도착해서는 하늘만 흐릴 뿐 비는 오지 않았다.
서현이에게 바다 소리를 들려주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서현이.
빨간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데 방파제에 왠 징그럽게 생긴 벌레들이 한가득 붙어 있었다. 생긴것도 혐오스러운데 그 숫자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그 중 엄청 큰 것도 있었다. >.< 사람이 걸어가면 물이 갈라지듯 옆으로 촤아악 퍼지는데 그 광경도 징그러웠다.
쫑군이 서현이에게 헤드락 거네~
호텔을 1박만 예약해서 마음 한 구석이 불안했는데 마침 2박 연장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서 우도 유일의 PC방에 왔다. 날짜만 있는 커다란 달력, 낡은 건물, 까맣게 탄 시골아이들이 오락 삼매경 중이고 런닝셔츠입은 배나온 주인 할아버지는 쇼파에 누워 "격동70년"류의 정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풍경을 보자니 왠지 만화 속 뻔한 장면 같았다. 냉방시설 하나 없는 PC방에서 땀을 흘리며 결제하려 하였으나 호텔예약사이트 오류로 결제는 못하고 돈만 버리고 나왔다. -_-;
점심은 박해일이 인어공주를 촬영할 때 먹었던 식당에서 먹었다. 예전에 인어공주 시사회 당첨되어 관람갔을 때 박해일하고 전도연이 인사나왔던게 생각나네.
국회의장 김형오 얼굴을 어떻게 알고 사인을 받았을까? 국회에 나오니깐 알지 그냥 보면 난 모를거 같은데...
한치물회와 오분자기뚝배기를 시켰는데 해물국물이 시원한게 아주 맛있었다. 한치물회는 so so.
식당에만 오면 밥은 안 먹고 응아하는 서현이. -_-;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쫑군이 서현이랑 셀카찍었군.
제주도 여행 중 우도를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꽤 많던데 하늘이 흐려서 그런가 나는 우도가 그저 그랬다.
제주도에는 이렇게 돌담길이 맣은데 바람이 상당히 거센데 어떻게 한건지 궁금했다. 본드로 붙이진 않았을테고. -_-;
비슷비슷한 풍경에 난 질려서 나중에는 백사장에도 안들어 갔다. 쫑군 혼자 들어가서 우리가 왔다간 흔적을 모래 위에 적었다. 예전 신혼여행 때 두바이에서 똑같은걸 했는데 그 생각이 난다. 다만 지금은 셋이지. 후훗.
쫑군.
난 치마를 여러벌 가져갔는데 하나 가져간 반바지만 계속 입었다. -_-;;
쫑군이 협재해수욕장에서 안경을 잃어버려 너무 속상해 해서 내 안경을 주고 난 저렴한 걸로 새로 맞췄다. 난 라식을 할거니깐.(언제할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