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05.10 이집트

이집트의 바하리히야 사막에서..

봄날병아리 2006. 1. 5. 14:46
이집트로 떠난 신혼여행. 그 중 1박 2일은 바하리히야라는 사막에서 지냈다. 이집트 서부에 있는 사막 중 하나인데, 여기서 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그 유명한 사하라 사막이 나온다.

사막이라고 다 같은 사막이 아니더라.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았듯이 거대한 모래산맥이 있는 사막이 있는가 하면 끝도없는 평지에 운동장 처럼 모래만 깔려있는 사막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간 바하리이야 사막처럼 뭔가 '지형' - 그러니까 산맥, 계곡 등 - 이 있는 사막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바하리이야는 사막이 아니라 오아시스 마을 이름이다. 우리는 이 마을 근처 (근처라고 해도 자동차로 2시간 정도나 떨어진 거리)에 있는 검은 사막, 그리고 흰 사막을 다녀왔다.



흰 사막에서의 사진. (모델처럼 나왔군 ㅋㅋ) 흰 사막은 사진 배경에서 처럼 정말로 사막이 '희다'. 흙을 자세히 보면 일반 모래가 아닌 석회로 되어 있어서 희게 보인다. 그리고 석회암이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버섯기둥을 쉽게 볼 수 있다. 커다란 평지에 버섯기둥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v^^v

흰 사막에서 간이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노숙했다. 밤에 살짝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나와서 하늘을 찍었다. 생전 그렇게 많은 별들은 처음 봤다. ^^ 그날 밤 보름달이 떠서 하늘이 최고로 밝았다는 점을 생각하고 사진을 보았으면 좋겠다.

밤에 가끔 어린왕자에 나왔던 사막여우가 실제로 텐트 근처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깊게 잠들어 버려서 보지는 못했다. 무척 아쉬운 부분..

둘쨋날은 검은 사막을 여행했다. 왜 검은사막이냐면, 정말로 검기 때문이다. ^^;; 무슨이유에서인지 이 사막의 모래 조각들은 표면이 매우 고온에 녹은 것 처럼(마치 설탕 녹은 것 처럼) 검고 반들반들 윤이난다. 이러한 모래조각들이 쌓여 있으니 사막이 전체적으로 검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막에는 산들이 많다. 우리나라 처럼 산맥을 이루어 솟은 것이 아니라 평지에 뜨문뜨문 피라미드 솟은 것 처럼 약 200~300m 높이의 산들이 솟아있다.

우리는 그 중 가장 높다고 알려진 산에 올라갔다. 뭐 딱히 볼 것은 없고 주변 경치가 시원했다는 점..^^ 기념으로 점프샷을 찍었다. (배꼽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