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 아빠와의 단 둘의 데이트
2013. 10. 27
날씨 좋은 가을,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은 죄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혹(우리 집의 작은 인간이다)이 하나 있어 자유롭지 못하니...
원래는 명성산에 억새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선하를 데리고 산을 올라가는 것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ㅠ_ㅠ
서현이는 어릴 때 안아주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도망다니거나 하지 않았는데 선하는 말도 안듣고 자기맘대로 아무데나 가려고 해서 밖에 나가면 피곤하다.(못가게 하면 드러눕고 울고 안아주면 발버둥치고... 어휴~)
그래서 쫑군에게 슬쩍 '서현이 데리고 에버랜드 다녀올래?'라고 흘렸더니 쫑군이 덥석 물더군. -_-+
선하를 친정에 맡길까도 생각해봤지만 에버랜드 가면 뽕뽑기 위해 하루종일 놀아야 하는데 선하를 하루 종일 맡기기는 염치가 없어 포기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급작스럽게 쫑군과 서현, 단 둘만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원래 dslr을 가져갔는데 쫑군이 배터리를 안가져가서 좋은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ㅠ_ㅠ
아쉬운데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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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키가 118cm정도 되는데 신발 신으면 120정도 될거라 생각했다.
왠만큼 무서운 놀이기구는 신장 120cm부터 가능하길래 드디어 서현이가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기대에 차서 첫 놀이기구 기다리는 중~
첫 놀이기구를 열심히 줄 서서 기다렸는데 에버랜드에서 사용하는 키재기에 따르면 120이 안된다고 해서 빠꾸먹었다. ㅠ_ㅠ
그래도 서현이는 씩씩하게 괜찮다고 하며 다른 놀이기구를 탔다.
즐거워하는 서현이~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놀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대충 10여가지의 놀이기구를 탔다고 한다.
몸짓만 봐도 신난게 보인다. ^^
매년 10월은 테마를 할로윈 축제로 정한다.
호박에 익삭스럽게 그림을 그려놨는데, 그걸 따라하는 쫑군 표정이 더 웃긴다.
진짜 똑같아~
이제 점심 먹을 시간.
오므라이스 시켜서 사이좋게 냠냠~
쫑군이 서현이에게 호박 표정 따라하라고 시킨 사진. ㅎㅎ
쫑군은 남에게 사진 찍기 부탁하는거 되게 싫어하는데 이렇게 찍었네?
최선을 다행 표정 연기 중인 서현이.
왠 일이래? 남에게 사진도 부탁하고...
내가 남에게 사진찍기 부탁하자고 하면 엄청 싫어하더니 자기는 잘도 부탁했네. -_-+
연출 : 쫑군
출연 : 서현
쫑군이 이런 사진까지 찍다니~
리프트도 타고.
사진 찍기를 거부하다가 쫑군의 구슬아이스크림 회유에 넘어가 적극적으로 사진 찍기에 임하는 서현이.
척척 포즈도 잘 취한다. ^^
귀여운 얼룩말 벤치에도 앉고~
인형도 끌어안고~
새 모이주기 체험도 하고.
새 모이를 한 봉지만 샀는데 서현이가 너무 재미있다고 또 하고 싶다고 해서 결국 한 봉지 더 샀다.
퍼레이드 시작.
쫑군은 힘들게시리 서현이를 목마 태웠다.
저녁 먹으러 간 레스토랑에 마침 마다가스카 공연에 나온 인형이 찾아왔다.
얼른 서현이는 펭귄과 같이 경례~
저녁은 새우돈까스.
남김없이 싹싹 비웠네~
이제 회전목마를 타러 왔다.
근데 서현이가 원하는 말에 못타서 표정이 아주 밝지는 않다.
그래도 아빠와 사진 찍을 땐 스마일~
에버랜드의 마지막 코스로 유령의 집에 들어갔다.
서현이는 시시하다고 안무섭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어디 구멍에 손 넣어보라는 곳에서(구멍에 손 넣으면 떨리게 되어있나보다) 쫑군이 얼른 손 넣어보라는 압박(?)에 서현이가 무섭다고 울음을 터트린 뒤로 사진 찍기에 협조도 안하고 기분 잡쳐서 오늘 하루 재미없었다고 했단다. -_-;;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들어가서 7시 넘어서까지 놀았으니 뽕뽑았네.
외눈 전등.
쫑군이 서현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들른 선물가게.
물론 선물을 사는건 아니고 구경만 하는 것이다.
선물가게 구경만으로도 기분이 확 풀린 서현이. ^^
서현이는 마지막의 울음 때문에 재미없었다고 평가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충분히 즐겁게 잘 놀다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