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
3월의 일요일.
야외로 나가고 싶기는 한데 아직 날씨는 차가워 멀리 나가기는 힘들어 잠시 궁리한 끝에 낙산공원에 가기로 하였다.
낙산공원은 서울 도심지라 차를 주차하기도 힘들고, 성터를 따라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차를 가져가면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서현이.
빼빼로 먹는 버섯돌이(?) 선하.
너무 생뚱맞은 곳에 체육시설+놀이터가 위치해있다.
산기슭을 따라 옛성터가 남아있다.
성터는 나름 운치있는데 바로 이 옆에 허름한 집들이 쭉 늘어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식+어색=폼잡는 서현이
쫑군은 좋은 유모차를 가져가자고 했지만, 지하철로 이동하니 기동성이 좋아야 할거 같아 일부러 싸구려 휴대용 유모차를 가져갔다.
근데 성능이 별로 안좋아 나들이 다녀온 후 버려버렸다.
성터는 유모차가 가기 힘들어 성터와 나람히 있는 옆 길로 이동하였는데, 달동네라 경사가 꽤 져서 쫑군이 힘겹게 유모차를 밀고 나와 서현이는 성곽길을 걸었다.
지대가 높아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이게 다 올라온게 아니라 올라가는 중이라는거...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은 나름 따뜻했다.
꽃이 피는 때였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경사가 심해서 이 동네 사람들은 겨울에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군.
일부러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예전에 1박2일에도 나왔던 그림있는 동네가 여기던가?
근데 선하는 너무 굳어 있네.
남자애같이 나온 선하.
부녀.
서현이가 이렇게 포즈를 취한 후 사진을 찍으랜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엄청 유연하게 몸을 뒤로 돌렸네? ^^;
동네 텃밭에 평상이 있길래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안닮은 자매.
구멍가게 간판인데 무슨 의미일까?
오~ 쫑군이 편집을 감각적으로 했네. ^^
관광객이 많은지 나름 깨끗한 화장실도 있다.
나와 서현이가 화장실 간 사이 선하 포토타임~
드디어 낙산공원 정상에 도착~
정상은 깔끔하게 꾸며놓았다.
쫑군 표정은 해맑지만 선하는 뭔가 불만이 있는듯. 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학교가 한성대이다.
한성대 학생들이 이 허름한 동네 벽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덕분에 구경꾼들이 많이 몰려 인기있는 벽화가 있는 집은 골머리를 앓고 있단다.
굳이 다리를 저렇게 하는 서현이.
동생이랑 나란히 서보라고 했는데 선하는 관심이 없다.
철퍼덕 주저앉은 선하.
선하 잠바색이랑 배경이랑 어울리네. ^^
근데 우리는 유명한 벽화는 발견을 못했다.
도대체 어디 숨은 것이야~
나는 찍지 말라고 멀리해줬는데 그걸 찍었네. -_-+
여기저기 숨은 그림 찾기.
박씨를 물고온 제비를 그린건데, 서현이가 박씨네? ㅋㅋ
벽화는 사진발이구나.
실제는 사진만큼 좋아보이진 않았다.
기존 구조물에 그림을 그린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이 많다.
종군이 마음에 들어했던 나무.
바닥에 떨어진 코끼리.
운동기구만 보이면 무조건 올라가는 서현이.
어떤 할머니가 개를 데리고 왔던데 선하는 개가 무서웠는지 악을 쓰며 울었다. ^^;
차를 안가져가니 발길 닿는데로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경사진 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반대 방향으로 가보자며 방향을 트니 계단이 있었다.
쫑군이 유모차를 책임지겠다더니 일부러 저런 힘든 표정을 연출하고 있다.
나는 그냥 유모차 버리고 가자고 했다구~
날씨가 쌀쌀해서 선하는 담요로 폭 덮어주었다.
이쁘네. ^^
계단을 내려오니 대학로 쪽으로 나오게되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서현이는 놀이터에서 잠시 놀았다.
어린 아가를 위한 그네.
요즘 이런 센스있는 놀이터를 본 적이 없는데(외국은 많더구만~) 이 곳에는 있었다.
선하가 즐거운지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리고 좋아했다. ^0^
대학로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들어온 "수수봉"
한옥을 개조해 만든 까페인데 소박하면서 안정감있는 곳이었다.
한글도 모르면서 메뉴판 정독중인 서현이.
누가 보면 진짜 책읽는 것처럼 보인다. ㅋㅋ
쇼파와 탁자의 높이가 모두 낮다.
의자도 좀 저렴이던데 쫑군은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단다.
커피맛도 괜찮고, 서현이와 같이 마시려고 주문한 사과차가 무척 맛있었다.
서현이가 배고프다고 해서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입도 안대서 모두 내 뱃속으로 꿀꺽~
선하는 한시도 가만히 안있고 돌아다녔다.
차 마시랴 선하 붙잡으랴 무지 힘들었다. 그 와중에 쫑군은 독서중. -_-+
선하는 바닥에서 뒹굴어 다녔다. ^^;
우리가 까페에 들어갔을 땐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점점 많이 와서 선하는 안쪽에 가둬놨다.
쫑군은 여유롭고 좋다고 했지만 나는 선하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빨리 일어나자고 해서 집에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