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당일치기

경마공원

봄날병아리 2012. 9. 22. 23:24

2012. 9. 21


금요일 저녁에 야근중인 쫑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토요일날 쫑군 친구네 가족이 같이 경마공원에 놀러가자고 하니 그리 알라는 통보(!)였다.


난 착실한(?) 주부이니 저녁 8시에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나가서 사먹으면 제값 줘야하는 과자, 음료수도 사고 음료수는 미리 냉동실에 얼려놨다.(이리 써놓고 보니 알뜰한 주부인거 같아 뿌듯하네. ㅎㅎ)


도시락 메뉴는 분보싸오(비빔쌀국수)와 닭봉요리.

요리가 끝난 시간은 새벽 1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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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2


오전 9시 전에 도착해야 경마공원에 주차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서둘렀는데 생각외로 주차장이 한산했다.

결혼 전에 경마장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가족공원은 처음으로 가봤다.

경마장 트랙 안에 있는 공간을 가족공원으로 꾸며놨는데 꽤 넓고 깨끗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다.


집에서 잽싸게 만들어온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었다.

날씨가 화창하지만 바람은 시원하고(쫑군은 이런 날씨를 항상 외국날씨라고 칭한다. ㅎㅎ) 활동하기 좋은 날 야외에서 먹는 샌드위치가 무척 맛있었다.

음료수를 얼린 뒤 보냉가방에 넣었더니 녹지를 않아 서현이가 무척 애닯아 했다. 



곳곳에 꾸며놓은 장식품 앞에서.

원래 선하만 찍어주려고 했더니 굳이 서현이가 자기도 같이 찍겠다고 끼어들었다.



쫑군 친구 가족 만난다고 나름 피부화장을 꼼꼼히 했는데 깜박하고 립스틱을 안발라 그런가, 왜이리 초췌하냐.. ㅠ_ㅠ



뒤로 보이는 건물이 경마장 건물이다.

아직 아침이라 한산한데 경주가 시작되면 사람들로 꽉 찬다.

서현이에게 선하를 놓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니 꼬~옥 안아준다. ^^



선하를 보면 볼수록 복스럽게 생겼다.

토실이와 쫑군.



가족공원 가운데에 커다란 놀이터가 있었다.

일단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돗자리 폈다.



쫑군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정한이네 가족과 함께.

정한이 성도 박씨라 박씨만 6명이 모였다.

그리고 아이들 이름도 서현(5), 선하(1) vs 서진(5), 서하(2)로 비슷하다.

서진이는 원래 이름이 서연이였는데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생후 한달만에 서진으로 개명했단다.(참고로 2008년에 흔한 이름 1위가 서연, 4위가 서현, 9위가 서진이었다. 개명하려면 10위권 밖의 이름으로 하지.. ^^;;)



아이들 이름이 비슷해서 나중에는 이름이 헛나오기까지 했다.



서진이와는 작년에 같이 아쿠아리움도 다녀왔고, 지난 달에 결혼식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동갑인데다 안면이 있어 그런지 서로 나름 그리워했다. ㅎㅎ

(통에 모래 담아서 노는 중이다. 커피 마시는것 아님~ ㅋㅋ)



서진이도 12월생치고 체격이 큰 편이라는데 서현이에 비하면 뭐.

하긴 서현이가 워낙 우월한 유전자라.. 푸하핫~



놀이터 한쪽은 모래놀이를 할 수 있다.

배려심 많게 모래밭 옆에 수돗가가 있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선하는 좋아하는 포즈(다리 걸치기)로 달콤한 오전 낮잠 중이다.

아침에는 꽤 쌀쌀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슬슬 더워졌다.



서현이는 그네를 탈 때마다 항상 "엄마, 나 눈 감을게. 눈 감으면 하늘만큼 땅만큼 나는거야. 맞지?"라고 말한다.

아마 이 때는 쫑군이 눈을 감으라고 한거 같다.



바람을 느끼는 중?






종합운동장에 발레 배우러 가는 길에 어른들을 위한 운동시설이 있다.

그 중에 등을 대고 문지르는 기구가 있는데 서현이가 놀이터네서 이 시설이 그 운동기구처럼 보였다 보나. 등을 문지르네. ㅎㅎ



서현이와 서진이가 처음에는 꼭 붙어다니며 놀진 않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같이 붙어다니며 놀았다.



어른이 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기구가 많았는데, 난 선하 때문에 그냥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모르는 남자아이와 서진이가 시소를 타는데 서현이가 그 가운데에 떡 하니 서서는 팔을 벌린다.

서현이가 말하길 양 팔 벌리는 자세가 발레용어로 '알라스콘'이란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서현이는 아이들과 잘 어울려 논다. ^^




주말에만 말타기 체험을 무료로 할 수가 있다.

1시에 선착순 25명만 가능하다고 하여 부랴부랴 갔는데 앞에 단체 손님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23번으로 말을 탈 수가 있었다.



3~5살 아이들만 탈 수 있는 포니.

직원들이 서현이가 키가 크다고 6살 아니냐고 의심했다. ^^;

6살부터는 큰 말을 탈 수가 있는데(물론 이것도 무료 체험이다) 서현이한테 거짓말시키기 싫어 제나이대로 탈 수 있는 미니말을 탔다.



말타기 체험 기다리는 중에 다정한 사진들.



누가 보면 베프인줄 알겠다. ㅎㅎ




여자아이들이라 서로 코드가 잘 맞는거 같다.





드디어 서현이가 말 탈 차례가 되었다.

이쁜 헬멧에 말이 그려져 있네? 깨알같은 디테일이다. ^^



난생 처음 승마(?)하는 서현이.

아직 나도 말을 못 타봤는데... 서현이 호강하네~



난 놀이터에서 선하랑 같이 짐 지키느라 못봤는데 서현이 표정이 굉장히 뿌듯하다.

하늘 색깔도 가을이 옴을 느낄수 있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말과 주변 환경들.



서현이 멋지다.



다음 차례는 서진이.




다시 놀이터로 돌아가는 두 '박서' 아가씨.

서현이는 뛰어가는 자세만 봐도 기분 좋음이 느껴진다.



경마장은 슬슬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언니들이 말타기 체험하러 간 사이 선하가 심심해 하길래 빨대를 하나 쥐어줬다.

이제 만7개월 된 선하는 아무것도 모를거 같지만 익숙한것을 주면 별관심 없어 하고 새로운 것을 쥐어주면 얌전하게 탐색한다.(선하 발 앞에 내동댕이 쳐져있는 것들이 익숙한 것들이다.)

빨대 하나에 신나서 "오~"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놀았다.

난 선하의 "오~" 표정이 정말 마음에 든다. 입술 모양이 짱 귀엽다. ^^



이제 막 기기 시작하는 선하가 보여주는 쑈!!!

엎드려 뻗쳐에서 한 팔 들어올리기 신공까지~

물론 입은 "오~" 모양이다.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것같다.



곱슬머리 아가씨, 음악을 시켜볼까?(베토벤도 머리가 곱슬거리던데...)



저 통통한 볼살, 너무 사랑스럽다.



열정적으로 지취하는군.(얼마 전부터 팔을 흔드는 동작을 잘 한다)

여전히 "오~"하는 입모양.



침까지 튀겨가며 "오~"





또 엎드려 뻗쳐!

다리를 모아서 엎드려 뻗치면 통통한 엉덩이가 하늘로 향하는데 무지 귀엽다.

다만 이럴 경우 무게중심을 잘 못잡아 옆으로 쓰러지기 다반사이다. ㅎㅎ



아이들은 그늘을 두고 굳이 햇빛 아래에서 모래놀이 중.






서현, 선하는 공갈젖꼭지를 안물어 이런거 물고 다니는 애 보면 좀 신기하다.



안구정화가 되는군화~



이런 표정도 맘에 든다. ㅋㅋ



쫑군이 너무 서현이 사진만 찍어주길래 선하도 좀 찍어주라고 했다.

내가 요즘 선하를 부르는 애칭은 통실이, 버둥이, 이쁜이, 방실이 이다.



갓 태어났을 때는 너무 못생겨서 나조차 걱정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 안한다.

충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예쁜 사진이 나올 거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뭔가 불편해 보이네.



방실방실 잘도 웃는다. ^^



선하는 쫑군 어릴적이랑 좀 닮았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나랑도 좀 닮은듯?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해바라기를 사이로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서진이는 더 환해 귀여움이 배가되었고, 서현이는 좀 더 고혹적인 느낌이 든다.



서현이가 어릴 적에 쫑군이 서현이 던지는 사진을 자주 찍었다.

내가 선하도 찍어주자고 제안하여 찍은 첫 던지기 사진.

선하가 매우 즐거워했다.



부녀.



쫑군은 아직은 서현이가 더 이쁘다는데, 선하도 좀 예뻐해주세용~



배바지 입고 좋아죽는 선하.



선하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즐거워하네?



선하가 아빠가 머리카락 잡아당기는줄 알고 아빠 공격하나? ㅋㅋ



이쁜 방실이.



왠지 침울해 보이는 서현이?

스스로 썬글라스를 접어 옷에 끼웠다. 

쫑군은 이런거 어디서 배웠고 신기해할뿐. 

서현이는 친구 에비(상상 속 친구)한테 배웠다고 말할뿐.



말 먹이주기 체험을 기다리는 중에 잠시 들판에서 뛰어 놀기.

역시나 모르는 아이가 뿌리는 비눗방울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서현이는 멋진 포즈도 잘 취한다.(사실은 쫑군이 잘 포착하는건가?)




나비같이 훨훨 날자~



서현이 입모양 봐라~






집에 가자고 하니깐 서진이가 쓰러져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였다.

서현이는 서진이 달래는 중.

한참 울던 서진이는 젤리 하나에 울음 뚝! ^^;



두 쌍의 박씨 부녀.



서현, 서진아! 아빠들처럼 사이 좋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