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5~2010.05.21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서현이를 떼어놓고 둘이서만 하와이를 다녀와서 무척 좋았는데(덕분에 그 동안 서현이를 돌봐준 친정엄마한테 욕 바가지로 먹었다. -_-;) 올해는 서현이도 알 거 다 아는 나이라 떼어놓고 갈 수가 없어 데리고 갔다.
24개월까지만 비행기가 무료인데 서현이는 25개월이었다. 끄응...
쫑군이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많아 3명이 비행기삯은 안냈다. 그러나 세금은 현금을 내야했는데 3명 세금이 25만원 정도 나왔다.
일본은 비지니스 호텔은 꽤 저렴한데, 서현이도 같이 가니 좀 좋은 호텔을 골랐다. 총 85만원 중 50만원 정도는 쫑군 회사에서 나오는 복지카드로 해결하였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비행기, 호텔을 저렴하게 해결하기도 했을뿐더러, 6월에 7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나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면세점에서 루이뷔똥가방과 구찌지갑을 질렀다. ^-^
아침 첫 비행기로 김포공항에서 오사카로 출발하여 1시간 30분쯤 비행하니 도착하였다.
오사카 공항에 도착해서 오사카 최대 시내이자 우리의 숙소가 있는 난바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루이뷔똥 가방크기가 상당히 컸는데, 쫑군이 걸리적거린다고 나의 만류를 뒤로 하고 열차 위 선반에 얹었다. 결국 이것이 큰 재앙이 되었다. (두둥...@.@)
기차를 타고 나서 우리는 급행이 아닌 완행을 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다음 역에서 부랴부랴(!!!) 내려 급행을 기다렸다. 이 때만 해도 신이 나 있었다.ㅋㅋ
일본은 열차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도착시간이 100% 정확해서 깜짝 놀랐다.
역에 써 있는 도착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서 사람들이 도착시간에 맞춰 주로 나오는 것 같았다.
급행기차를 탔는데, 공항에서 오는 기차라 그런지 면세점 가방을 든 사람이 많았다. 그 순간 떠오른 나의 똥가방!!!
이전 열차에서 내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가방찾기 여정이 시작되었다. ㅠ_ㅠ
일본은 영어가 안통할 뿐더러 발음도 완전 엉망이었다.
영어 짧은 내가 "lost bag"이라고 외쳐도 잘 못알았들었다. 한참 있다가 "아~ 로스토 바꾸~"하고 말하더군. -_-+
아무튼 손짓발짓 해가며 우리가 가방을 잃어버렸으니 찾아달라는게 간신히 전달되어, 역무원들이 다른 역에 연락해서 3군데에서 찾아봤지만 없다는 것이다.
쫑군은 나에게 매우 미안해하며 꼭 찾아주겠다고 했지만 난 솔직히 포기했었다.
아무튼 더이상 역무원들에게 기대할게 없어서 우리는 난바에서 되돌아오는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일본은 열차시간이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몇 시에 출발한지 알기 때문에 언제 도착하는지 대충 가늠이 되었다.
우리가 기다리던 역에 도착하는 열차마다 들어가서 찾아보았다.
어떤 열차가 도착했는데 우리가 탔던 열차랑 내부가 다르게 생겼고 공항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길래 아닌줄 알았다.
그러나 쫑군이 열차가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며 뛰어가 보더니 곧 가방을 들고 나왔다. 만쉐이~ ㅠ_ㅠ
열차가 칸마다 모양이 조금 다른 거였는데, 내가 앞부분만 보고 아닌줄 알았던 것이다. 또 쫑군 예상대로 난바에서 다시 공항에 가는게 아니라 열차가 갈라져 다른 데로 가는 거였다.
아무튼 2시간 동안의 가방찾기가 끝나고 매우 기쁜 마음으로 사진도 찍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몬트레이 그라스미어 오사카"라는 호텔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되었고 깨끗해서 요즘 매우 인기있는 호텔이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지만 나의 기대대로 깨끗하고 위치도 좋았으나 방크기는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도대체 비지니스 호텔은 방크기가 어느 정도일까.
우리는 침대시트, 화장실 청결을 중시하는 편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화장실도 오밀조밀하지만 없는 것 없이 다 있었다.
손 씻으며 만족스러운 나. ㅎㅎ
사연 많은 나의 똥가방도 드디어 개시해주고. ㅎㅎ
가방 찾느라 밥을 못 먹어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배고픈데 맛집 찾으러 다니기 힘들어 그냥 도톰보리에 있는 아무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보니 여긴 체인인지 같은 모양의 간판이 많이 보였다.
배고파 기운 없는 서현이.
1층에서 밥 먹고 싶었는데 외국인이라 그런지 2층으로 가라 하더군.
1층이 좀 더 활기차고 분위기가 좋아보였는데. ㅠ_ㅠ
쫑군은 스시를 시키고 나는 서현이 때문에 밥이 나오는 돈까스를 시켰다.
일반 체인점같은 식당이었지만 스시의 질이 우리나라의 것과는 완전 달랐다.
생선도 매우 도톰하고 부드러웠다. 이 정도도 맛있는데 진짜 스시집은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했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고 본젹적으로 도톰보리와 신사이바시 구경에 나섰다.
도톰보리는 우리나라 명동같은 느낌인데, 명동보다는 훨씬 더 질서가 잡혀 있었다. 일단 노점상이 없어 그런 듯.
신사이바시는 하늘에 돔형태로 덮혀 있어 비가 와도 편안하게 구경을 할 수 있다.
신사이바시 구경 중 크레페집에 줄이 매우 길길래 궁금해서 우리도 사먹었다.
1층 구석에서 테이크아웃으로 크레페를 팔고, 뒷쪽과 2층은 크레페 까페란다.
아무튼 쉴새없이 크레페를 만들고 있다.
꽤 한참을 기다려 산 크레페.
가장 인기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샀는데 빵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했고, 안에 든 내용물도 달콤하고 맛있었다.
쫑군은 매우 맛있다고 감탄하며 먹었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괜찮긴 한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 먹을 맛은 아닌듯. ^^;
피곤했는지 서현이는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 가기 전 유모차를 가져가느냐 마느냐, 가져간다면 부가부를 가져갈 것인지 휴대용을 가져갈 것인지 매우 고민했다.
서현이가 보통 유모차를 잘 안타려해 일단 휴대용을 가져가서 안타면 버리고 올 생각으로 가져갔는데 서현이가 착하게도 매우 잘 앉아있었다. 오히려 우리가 짐을 걸 수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편했다.
휴대용 유모차가 좋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잃어버리거나 고장나도 아쉬울게 없어 마구마구 굴렸다. ㅋㅋ
신사이바시 구경 중 피곤해서 커피집에 들어갔다.
아이스커피도 매우 시원하니 맛있었다. 일본 것은 다 맛있는거 같다. ㅋㅋ
간판 이름이 "에미야"다. ㅋㅋ
셀프사진.
쫑군 표정은 자연스러운데, 내 표정은 뭥미?
매우 사람이 많았지만, 명동에서 사람에 휩쓸리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일본이라고 해서 꼭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아니었다. 적당히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많았다. 후훗
우리나라의 청계천에 비유되는 곳인데, 내가 봤을 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일본이 훨씬 더 분위기 있고 좋은 개성이 강했다.
남바파크(쇼핑몰이지만 우리는 쇼핑은 하지 않았다)에 공중정원이 있어 놀러가는 길에 1층에 있던 꽃집이다.
일본은 꽃집이 꽤 많았다. 향긋하고 예쁜 꽃들이 많아 조화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는 공중정원의 파크가든이다.
남바파크 건물 자체가 상당히 예술적이었다.
거기에 옥상에 이렇게 멋진 정원을 꾸몄다는게 놀라울 정도였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못하는 것일까...
서서히 하루의 날이 저물고 있다.
건물 윗층은 주로 레스토랑이 자리해 있다.
총 7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쇼핑몰 옥상에 말이닷!!!
서현꽃. ^^
심히 연출스럽구나. >.<
분위기 있는 모녀.
다만 일본 날씨가 은근 쌀쌀해서 서현이는 일본 여행 내내 저 잠바를 입고 있었다. -_-;;
이 사진 보니 첫 느낌이 "나도 늙었네"다. -_-+
날이 어두워지면서 조명이 하나 둘 켜지니 그것대로 또 멋있었다.
쫑군에게 사진 찍는 법을 대충 듣고 찍어본 것.
도톰보리거리에서 유명한 킨류라멘을 먹으러 왔다.
사람들은 이렇게 평상에 앉아 라멘을 먹는다. 날이 좋아 다행이지 비가 오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라멘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살펴보니 맞은 편에 일본인들이 엄청 줄서서 먹는 식당이 있길래 스시집인줄 알고 내일은 거기가기로 했다.
작은 가게지만 사람이 많아 그런지 자판기에서 쿠폰을 사서 쿠폰을 내면 이렇게 라멘을 준다.
난 일반적인 라멘을 시키고 쫑군은 1.5배 비싼 것을 시켜봤는데 맛은 크게 차이가 안났다.
라멘은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서현이도 입에 맞는지 잘 먹었다.
그런데 고기가 양이 많이 들어있지만 너무 짜서 별로 못먹었다.
모두 셀프다. 쫑군이 젓가락을 안가져왔군.
바로 여기가 킨류라멘임을 알려주는 용이다.
책에서는 눈알이 움직인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안움직였다.
환히 웃는 서현이. ^0^
쫑군과 서현이.
서현이 토끼이같다. 장난꾸러기같으니라구. ㅋㅋ
사진상으로는 좀 추레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하천 주변에 무척 분위기 있지만 각자 개성이 강한 레스토랑이 잔뜩 모여있었다.
서현이가 응아했나 싶어 엉덩이 냄새 맡는 중. ㅋㅋ
서현이가 무려 3일동안 배변을 하지않아 나를 매우 걱정시켰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내 얼굴 되게 낯설게 보이네. 좀 이상해. @.@
유명한 쿠리꼬 런너 간판이다.
굳이 쫑군이 저 자세를 취하라 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찍었다.
서현이 좀 피곤한가 보군.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도톰보리에서 걸어서 5분 좀 더 걸리는 것 같다.
외관도 멋있군. 후훗.
WRITTEN BY
- 봄날병아리
지용, 지혜, 서현, 선하, 신혜의 홈페이지